
1. 영화를 보게 된 계기
이선균 주연의 영화 '탈출'을 보고 왔다. 영화를 보기 전에 좀 찾아보고 가는 편인데 칸영화제에서 혹평을 받았다고 해서 사실 보러 가기 전에 망설였다.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 문성근을 데리고 만든 영화인데 얼마나 시나리오가 별로길래 이런 혹평을 받나 싶어서 걱정했다. 하지만 이선균의 유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나리오가 아무리 별로여도 100분을 앉아 있다가 나오겠다고 결심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충분히 재밌게 볼 영화이다. 물론 '부산행'이나 '해운대' 정도의 대작 재난영화를 기대한다면 사실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 망작은 아니다. 뻔한 클리셰가 곳곳에 있지만 그게 싫어서 배우들의 연기력을 포기하는 건 현명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데이트용, 나들이용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니즈 정도는 충분히 채운다고 본다.


2. 줄거리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 생존자 전원이 타겟이 되었다. 기상 악화로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공항대교. 연쇄 추돌 사고와 폭발로 붕괴 위기에 놓인 다리 위에 사람들이 고립된다. 이 때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군사용 실험견들이 풀려나고 모든 생존자가 그들의 타겟이 되어 무차별 공격당하는 통제불능의 상황이 벌어진다. 공항으로 향하던 안보실 행정관(이선균)부터 사고를 수습하려고 현장을 찾은 렉카 기사(주지훈), 그리고 실험견들을 극비리에 이송 중이던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연구원(김희원)까지. 사상 최악의 연쇄 재난 발생, 살아남기 위한 극한의 사투가 시작된다.(출처: CGV)

3. 관람평
나는 별점 4점을 주고 싶다. 5점짜리 영화는 아니지만 3점짜리도 아니다. 전투용 군견이라는 소재가 참신하다.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와 일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아버지의 모습이 한국 정서에 어색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혹평을 받는 이유는 누구든지 예상 가능한 사건 전개 방식과 단조로운 플롯 때문인 것 같다. 칸영화제에서의 비판을 수용해 신파적인 분량을 많이 잘라냈다고 하는데 글쎄,,,처음엔 도대체 얼마나 뻔했나 싶긴 하다. CG는 괜찮다고 듣고 갔는데 군견의 비중이 많아서 그런지 좀 어색한 감도 있다.
이건 인재로 인한 비극이라 할 수 있겠다. 여느 인재처럼 인간의 잘못, 비양심, 악으로 인한 문제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잘 드러낸다. 보통 영화의 경우 소수의 사람을 살리고 위험을 감수할지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킬지 고민하는데 이 영화는 그 수가 너무 뻔히 보이고 독하게 소수를 희생시키지도 소수를 구해내지도 않는다. 좀더 재밌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시나리오에 아쉬움을 느낀다.
이선균의 연기는 훌륭했다. 그의 연기를 더이상 새로운 작품에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여전히 그가 살아있는 것만 같아서 안타까웠다. 그 수많은 작품에서 죽을 고비를 벗어나 매번 살았으면서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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