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려고 누웠는데 생각나서 하는 포스팅 ㅋㅋㅋ 2023년 6월 25일 일요일 오후 5시 얼리버드 티케팅으로 안 그래도 김해문화의전당에서 해서 R석이 5만원인데 더 싸게 티케팅을 했다. 친구들과 계모임으로 가는 거라 한 사람이 당일 캔슬해서 당근으로 어느 아주머니와 사이좋게 공연을 관람했다.

'놀면 뭐하니'에서 봤던 손열음 피아니스트.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 연주를 듣고 한눈에 반해서 유튜브로 여러 곡들을 들어보기도 했다. 어머니가 국어선생님이시고 슬럼프가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왠지 친근한 언니. 하지만 잘알못인 나도 아는 세계적 피아니스트인지라 설레는 마음 뿜뿜(아는 피아니스트라고는 손열음과 조성진뿐). 모차르트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작곡가여서 더 마음이 가는 공연이었다. 손열음 피아니스트도 모차르트에 대해 "내 음악의 모국어이자 집"으로 표현할 만큼 애정을 가지고 전곡을 녹음했다고 한다. 멋진 언니~~~

피아노만 있는 무대는 항상 긴장된다.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우던 그때로 돌아가 무대공포증 느끼는 중 ㅋㅋㅋ 피아니스트들은 홀마다 피아노에 적응하는 게 힘들다고 하던데 우리 여름 언니도 그랬을까.
*프로그램*
12번 F장조 K.332
11번 A장조 K.331
-휴식-
13번 B플랫장조, K.333
14번 C단조, K.457

수전증이냐고요 ㅋㅋㅋ 얼마에 예매했는지 보고 싶은데 흐릿하다. 들어가는 길에 어린 여학생에게 엄마가 손가락을 잘 보라고 하는 모습을 보았다. 아마 어머니는 뒤에서 보시고 딸은 잘 보이는 자리로 예매를 하신 것 같았다. 피아노 꿈나무들이 보면 얼마나 설렐까. 이름 있는 피아니스트들이 지방에도 자주 내려오면 좋겠다. 꿈나무들이 보고 있어요!! 그리고 다 컸지만 유명한 피아니스트 보고 싶은 저도 있어요!! 공연은 손열음 특유의 힘이 있으면서도 정확하고 오차 없는 음으로 인해 원곡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가수 김연우를 보는 듯한 느낌). 옛날에 피아노 선생님이 자로 손등 때리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때의 나는 피아노가 미우면서도 너무나도 그 시간을 좋아했던 것 같다. 재능 없었던 나.. 열음 언니는 이런 거 모르겠지... 그래도 지금 악보를 보며 떠듬떠듬 치기라도 하는 건 그 시간들이 모여 없던 재능이 조금이라도 생겨 이렇게 피아노를 즐기게 됐으리라. 인상 깊었던 점은 여름언니가 앵콜곡을 5곡이나 쳐줬다는 것이었다. 나 이런 공연 악뮤 공연 이후로 처음이야... 엉엉 날 가져요....터키행진곡과 그 어린 날 치던 피아노곡을 들으며 눈물이 났다. 기뻐서 우는 건지 어린 날의 내가 생각이 나서인지 모르겠다. 감동 그 잡채....
앵콜 리스트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C장조 K. 545 중 2악장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C장조 K. 545 중 1악장
모차르트-세이: 터키행진곡
모차르트-볼로도스: 터키행진곡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4번 C단조 K. 457 중 3악장

줄이 길었지만 열심히 기다렸다. 앨범에도 사인 받고 포스터에도 사인 받았다. 너무 친절한 그녀. 무대매너와 팬들을 대하는 태도가 진짜 멋있었다. 겸손한 그 모습에 반하고 말았다. 돌아가는 길에 비가 정말 많이 왔는데 뿌듯 그 자체. 친구도 나도 만족감 200%!!! 다음에 오시면 또 갈게요 여름 언니 건강하세요~~~~


'공연 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연]뮤지컬"위윌락유"(베리베리 연호, 러블리즈 정예인 주연) (0) | 2023.12.18 |
---|---|
[전시] "아야코 록카쿠의 꿈꾸는 손"(23.12.6)/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어린이랑 가기 좋은 전시 (4) | 2023.12.06 |
[공연]연극"쉬어매드니스"서울 대학로 코믹추리수사극 관람 후기(23.12.4) (2) | 2023.12.05 |
[공연] "오페라의 유령" 관람 후기(feat. 조승우)/부산 드림시어터 (2) | 2023.12.03 |
[공연]"유니버설 발레단 호두까기인형 발레" 후기(23.12 3)/진주/이유림 강민우 출연 (4) | 2023.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