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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

[공연] 2024. 뮤지컬 노트르담드파리(정성화, 마이클리 출연) 후기/김해 문화의 전당

by 소르방울 2024.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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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터파크티켓

너무나 기대하던 작품 노트르담드파리가 김해에 왔다. 서울에 보러 가고 싶었는데 예매까지 해놓고 아쉽게 보러가지 못했는데 김해까지 내려오다니 덕분에 교통비 굳었다.

출처: 인터파크 티켓

보고 싶은 공연은 당연히 마이클리~~마이클리를 알게 된 곡이 대성당의 시대였다. 너무 매력적이어서 한번은 꼭 실제로 보고 싶었는데 마이클리가 오는 공연은 금요일 공연뿐이어서 예매를 노렸다. 콰지모도가 정성화여서 좋았다. 저번에 영웅 예매했다가 못 본 정성화... 여기서라도 보니 너무 좋다.

출처: 인터파크 티켓

나는 당연히 vip석 선호!!!! 안 좋은 자리에서 보느니 제일 좋은 자리에서 보겠다는 포부가 있다. 하지만 좋은 자리를 잡는 것은 매우 힘들다....예매 시작부터 눌러댔는데도 이게 최선인가요 망할 손꾸락


겨우 B블럭11열1, 2번 자리를 예매할 수 있었다. 김해 문화의 전당은 이 정도도 무대가 잘 보이는 편이기 때문에 만족한다.


출처: 인터파크티켓

뮤지컬 노트르담드파리는 빅토르위고 원작의 소설이 있다. 가기 전에 유튜브로 공부 좀 하고 가야지 생각했는데 짧은 영상으로 일단 등장인물의 성격과 관계를 파악했다.(진짜 마이클리 대성당의 시대만 보고 예매한 거라 매우 무식한 상태였음) 근데 원작과 뮤지컬 내용 달라서 당황한 건 안 비밀 ㅋㅋㅋ뮤지컬 보고 나서 원작도 읽어봐야겠다.

주차도 해야 하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일찍 도착!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사진도 일찍 찍었다.

MD판매도 하고 있었다. 안 살 거지만 구경하러 가야지~~

프로그램북은 하나 사보고 싶었지만 집에 가면 절대 안 펴보기 때문에 꾹 참았다.

오늘의 캐스트도 너무 마음에 든다.

드디어 착석~~예상대로 자리는 마음에 든다. 더 앞이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지 ㅋㅋㅋ

https://youtu.be/Mx20oLYLP1k?feature=shared

드디어 시작된 공연~~마이클리가 파란 외투를 입고 대성당의 시대를 노래하며 시작된다. 마음의 준비도 없이 바로 마이클리부터 시작하나요 ㅋㅋㅋ 너무 좋습니다. 하도 많이 들어서인지 배우 분 딕션이 좋아서인지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여유있게 미소를 띠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다시 내 손가락을 원망했다. 앞에서 보고 싶은 욕구 뿜뿜!! 노트르담드파리는 좀 앞에서 볼 필요가 있다.....배우들 얼굴 보고 싶어 ㅠㅠㅠㅠ왜 라섹을 해도 안 보이냐고ㅠㅠㅠㅠ마이클리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사람들이 짐짝처럼 바닥에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춤을 추는데 나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출처: 인터파크 티켓

다음으로 집시들의 지도자인 클로팽이 등장하는데 바보 같이 정성화인 줄 착각했다. 클로팽을 연기한 배우는 장지후로 목소리가 힘차고 웅장해서 가히 압도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뒷부분에서 철근 같은 걸 타고 위로 위로 올라가는데 철근의 한쪽이 밑으로 내려가기도 해서 보는 사람이 더 아찔했다. 배우는 아마 허리 쪽에 줄을 걸고 연기하는 것 같은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너무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에스메랄다를 딸처럼 아끼고 걱정하는 인물이다.

출처: 인터파크 티켓

무대장치로는 움직이는 돌기둥과 무대 뒤편의 돌벽이다. 벽은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하고 계단이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뮤지컬을 볼 때 무대장치도 흥미롭게 보는 편인데 여태까지 봤던 최고의 뮤지컬 무대장치로는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배와 샹들리에다. 미스사이공에는 헬기가 나온다던데 언제나 한번 보려나.

마이클리는 그랭구아르로 나오는데 파리 거리의 은유시인이자 이야기의 해설자이다. 대성당의 시대 즉 중세 시대에서 르네상스 시대로 넘어가는 것을 그리고 있는데 금욕의 시대에서 인간의 본성을 긍정하는 르네상스 시대로 넘어간다는 점에서 대성당의 주교 프롤로가 중요한 인물로 부각된다. 물론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그의 욕망과 집착은 너무 징그럽고 싫지만 시대적 상황에서 보자면 인간의 욕망과 본성을 시대에 따라 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키가 된다.

출처: 인터파크 티켓

콰지모도는 애꾸눈에 꼽추로 나오는데 애니메이션에서 본 그런 꼽추의 모습이 아닌 어깨에 혹이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같이 갔던 친구는 몇 년 전에 케이윌이 콰지모도로 나오는 공연을 봤다고 하는데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상상한 모습이 아니어서 좀 실망했다. 물론 수레바퀴 같은 데에 매달리고 벽에도 매달려서 그런지 아무래도 활동 면에서는 등이 굽으면 확실히 연기하기 힘들어질 것 같긴 하다.

출처: 인터파크 티켓

에스메랄다는 원래의 뜻이 에메랄드라고 한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데 유리아 배우는 진짜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그냥 집시 옷을 입고 나풀나풀 뛰어다니는 모습도 아름다웠지만 우물가에서 다리를 씻는 장면은 정말 작정하고 남자들을 다 꾀어보겠다는 심산으로 보일 만큼 야해보였다. 물론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프롤로의 뒤틀린 욕망의 재물이 되는 것도 안타까웠다. 그걸 사랑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나??? 나는 도저히 그렇게 생각하진 못할 것 같다. 사랑하는 상대를 가질 수 없다면 부수어버리는 게(심지어 뮤지컬 안에서 교수형이 너무 적나라하게 나옴) 사랑이라면 진짜 너무 이기적이고 개같은 감정이 아닐까. 프롤로의 사랑을 알게 된 에스메랄다는 너무 황당해한다. 금욕적이고 모범적이어야 할 주교가 자신을 사랑한다니. 그건 좀 끔찍한 것 아닌가.

출처: 인터파크 티켓

에스메랄다를 통한 여성의 아름다움도 한몫하지만 힘 있는 안무를 통해 강한 남성성을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1부에서 근위대장 페뷔스가 약혼녀 프뢸르 드 리스와 아름다운 에스메랄다 둘다 사랑해서 괴로워하는 '괴로워'는 남성 댄서 5명이 번갈아가며 격렬한 즉흥 독무를 보여주는데 현대무용의 끝판왕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온몸으로 괴로움을 표출하는 느낌!!! 진짜 감동적이었다. 페뷔스가 약혼녀를 두고 에스메랄다를 선택하여 두 여자를 불행으로 빠뜨리기 때문에 물론 용서하기 어렵지만 '괴로워'는 페뷔스의 양심을 엿볼 수 있어 인간적인 고뇌라고 포장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으로는 2부에서 종을 치는 안무도 거의 태양의 서커스급이었다. 페뷔스를 죽이려고 했다는 모함을 받고 사라진 에스메랄다를 그리워하는 콰지모도가 괴로워하며 종은 한번도 자신을 위해 친 적이 없다는 말을 하는데 그 때에 세 개의 종에 남자들이 매달려 반동을 주며 종을 움직인다. 남성미가 매우 느껴지는 안무였다.

정말 좋았던 건 커튼콜을 촬영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마이클리가 대성당의 시대를 한번 더 불러주는데 감동 그 자체.... 사실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서 힘껏 박수를 치지 못해 배우 분들에게 미안했다. 너무 좋았는데 다 표현하지 못한 느낌??? 다들 일어서서 배우들을 맞이했는데 나도 다른 뮤지컬 커튼콜 때 일어나본 적이 거의 없어서 의아하긴 했다. 그래도 더 잘 보고 싶은 마음에 일어나서 봤다. 배우들 모두 인상적이고 좋았다. 다음에는 원작을 보고 포스팅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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