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7월 10일 수요일 저녁 7시에 장유도서관에서 김해시 올해의 책 '아무네 가게' 가족극 공연이 있었다. 장유도서관은 리모델링을 끝내고 올해 재개관했는데 처음 와봤다. 주차장도 넉넉하고 공연장이 있는 큰 도서관은 처음이어서 신기하기도 하다.

장유도서관은 공연장이 따로 있어서 리모델링 전에도 어린이 뮤지컬이나 연극을 많이 했던 걸로 안다. 가격도 저렴했는데 김해서부문화센터에 좀더 가까이 산다는 이유로 한번도 와보지 못했다.

김해시 올해의 책 대표도서는 읽었고 어린이도서도 아이에게 읽혔는데 정작 나는 읽지 않아서 공연 전에 보고 왔다. 책이 몽글몽글하게 따뜻해지는 책이라서 인상깊었다. 연극으로는 어떻게 펼쳐질지! 너무 기대된다.

오늘 공연이 첫 공연인데 사단법인 김해색동어머니회에서 공연을 한다. 장유도서관에서 200명이나 수용한다고 해서 어떻게 티케팅을 하는지 궁금했는데 공연장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줄을 섰다. 사람들이 많고 밖은 습해서 공연장 안에 모두 줄 서기가 다소 어렵지 않았나 싶다. 6시 45분에 들어갔는데 지정 자리가 없다보니 김해서부문화센터에서 시 주최로 이루어지는 무료공연과 달리 부산스럽지 않았나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시장님도 오셨던데 내년에는 이 부분을 지원해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줄은 그래도 앞쪽에 선 것 같은데 좋은 자리 선점에 실패 ㅋㅋㅋ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과 달리 단차가 높지 않아 아이들은 잘 안 보인다고 성화이다. 물롬 김해서부문화센터에 비할 바인가 싶지만 새로 리모델링도 했고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깨끗한 내부 모습은 진짜 좋아보였다. 앞에 있는 비상구 표시 때문에 불을 꺼도 배우들이 움직이는 동선이 다 보여서 엉성해보인 것은 안타까운 점이다. 하지만 우리의 안전도 중요하니까 이해해야겠다.

김해색동어머니회 회장님께서 나와 사회를 맡아주셨는데 깜짝 손님이 왔다고 해서 누군가 했더니 홍태용 시장님이셨다.

공식일정도 아닌데 퇴근 후 오셨다고 하셨는데 진짜 끝까지 다 보시고 가서 감동했다. 시장님도 오셨으니 이 공연이 김해시의 특색사업으로서 앞으로도 많은 지원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네 가게' 책의 차례는 이렇다.
1. 초롱이 별사탕(우보영, 초롱이)
- 죽은 초롱이(고양이)를 그리워하는 보영이가 아무개가 보내준 초롱이별사탕을 먹고 초롱이를 만나 초롱이의 진심을 듣게 된다. 이를 통해 우보영 안녕사탕이 만들어진다.
2. 세우깡(심세우, 신똥형제)
-신똥형제의 괴롭힘을 당하는 세우가 아무개 가게에서 도둑질을 강요받는데 아무개가 세우에게 차윤이불컵라면을 주었다. 이것을 먹고 신똥형제가 온몸이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세우가 다시 아무개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정교인 곧 자수 행주로 입을 닦고 온라인에 그동안 세우를 괴롭힌 것을 자수하게 된다. 이 일로 세우깡과 신똥형제 비누를 만들어낸다.
3. 공포의 숨바꼭질(우주, 연우, 새엄마)
새엄마가 우주에게 옷장에 들어가 나오지 못하게 하는 걸 숨바꼭질로 둔갑시켜 연우를 속이는데 아무어르신의 벌로 새엄마가 바퀴벌레가 된다. 아무개에게 도움을 청하는 우주는 새엄마를 사람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어른들, 특히 할머니에게 진실을 이야기하라는 조언을 듣는다.
4. 도둑 가족이 훔쳐다드립니다(하준, 하준이엄마, 하준이아빠, 은솔이, 곰아저씨)
-평소 도둑질을 일삼는 하준 부부가 하준이 아무개 가게에서 훔쳐온 세우깡과 기우영 속닥속닥 면봉을 쓰고서 수학경시대회 시험지를 훔치는 곰아저씨를 잡게 된다.
5. 들키고 싶은 거짓말(부시은, 오빛나, 금나라)
-친구들의 오해로 부자인 척하는 부시은은 온우주 살구맛 말해바를 먹고 친구들에게 진실을 알린다.
6. 몽이의 프리지어 꽃다발(몽이, 우보영)
-주인에게 버려진 몽이가 아무개의 도움으로 보영이의 반려견이 된다.
7. 아무어르신이 눈을 뜨면(박복희)
-치매에 걸린 박복희 할머니가 아무어르신의 게르마늄 팔찌를 받고 7살 소녀가 되어 아무네 가게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과 즐겁게 논다.
연극에서 부시은(별명: 부티나) 이야기와 몽이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1시간 동안 골고루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흥미로웠고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달한 것 같아 각색을 잘 한 것 같다.

초롱이는 너무 귀여운 고양이로 나와서 참 좋았고 신똥형제가 풍선이 되어 부푸는 장면은 너무 신기했다. 우주의 이야기는 아는 얘기인데도 눈물이 났다. 어떤 아이는 엉엉 울기까지 했다. 새엄마의 학대는 무섭고 새엄마가 벌을 받아 연우가 새엄마를 만날까 걱정하는 우주는 나를 너무 슬프게 만들었다.

색동어머니회는 다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남자역도 잘 소화해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로에서 본 공연만큼 퀄리티가 있어서 놀랐고 그들의 열정에 감동했다. 연극 중간중간 소품과 무대장치도 자연스러웠다.
연극 너무 잘 봤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공연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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