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성산아트홀에 뮤지컬 "레베카"를 보러 갔다. 사실 옥주현이 나온다고 해서 친구들을 꼬셔서 갔는데 공연 시작 한 시간 전에 3명 중 한 명만 레베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었다. 심지어 몇 년 전에 레베카를 봤다고 해서 더 놀랐다. 왜 보는 건데??? 옥대니(옥주현 버전 댄버스 부인)를 보기 위해서라고 해서 더 놀람 ㅋㅋㅋㅋ
레베카는 책이 원작인데 히치콕의 영화로도 나왔다. 뮤지컬은 영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고 한다. 무려 히치콕이라니....! 대박!!! 친구 말로는 요즘 넷플렉스에 최신판 레베카 영화가 나왔다고 해서 집에 가면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난 몰랐는데 류정한도 매우 유명한 뮤지컬 배우라고 한다. 제 무지함을 용서하세여....김보경 배우도 목소리가 되게 청아해서 어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초연에도 올랐던 대단한 배우였다....! 라인업이 너무 좋아서 기대가 된다. 배우 한 명 한 명이 진짜 반짝반짝 빛나는 뮤지컬이다.

오랜만에 온 성산아트홀...창원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곳이다. 공연 넘 좋아~~~

한 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주차도 겨우 했는데 다들 언제 오신 거예요...부지런쟁이들

티켓박스에서 티케팅하고 이것저것 구경하기로 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어서 뭐 하나 했더니 MD를 팔고 있었다.

오~~ 프로그램북부터 다양한 MD를 판매하고 있었다. 2017년 OST 구입할까 하다가 참았다.

옆에서는 오페라글라스를 대여하고 있었는데 나도 대여할걸.... 1층 거의 뒷자리라서 배우들 눈코입이 안 보임.....ㅠㅠㅠㅠㅠㅠ 뮤지컬은 원래 안무 보고 노래 들으러 오는 거자나요....눈코입이 중요한 게 아니자나요....깊이 생각하지 못한 자의 슬픔....(사실 저걸 보고 있을 때는 내가 어디다가 예매했는지도 까먹음 ㅋㅋㅋ)

인증샷 찍어주셔야죠~~공연 중에 레베카의 방 발코니가 객석 쪽으로 빙그르르 돌아가는데(!) 이걸 찍을 때만 해도 이게 뭔지 몰랐다. 옥대니가 극 중 나를 미는 줄 알고 숨도 못 쉬고 봤는데 ㅋㅋㅋ

줄이 어찌나 길던지 한참 기다렸지. 호호호. 결국엔 찍고 마는 집념 ㅋㅋㅋㅋ 꼭 찍으세요. 레베카의 R 빨강 노랑에 얼굴 보이는 거 이제 보이네
레베카, 너란 여자 마성의 여인!!!!!!!

내 자리는 어딘지 찾는 중...예매가 이미 시작되고 나서 알았기 때문에 좋은 자리에는 앉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게 뭐 대수야. 난 옥대니의 레베카를 듣고야 말겠다. 옥주현의 뮤지컬은 몇 년 전에 시카고로 접했는데 그녀가 노래를 잘 부르는 건 다 아는 사실이었고 그때 너무 예쁘고 날씬해서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시카고는 오히려 옥주현보다는 인순이의 고음이 훨씬 기억에 남는다.)

뒤에서 두 번째 자리이다. 그래도 좋아! 이루마가 한창 해군 군악대에 있을 때 성산아트홀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앉은자리가 맨 뒷자리였다. 그런데도 그렇게 잘 보이는 건 왜였을까. 표도 없으면서 먼발치에서나마 피아노 연주를 듣고 싶었던 고3 여고생에게 티켓을 무료로 주던 군인 오빠 덕분에 들어갈 수 있어서였을까. 예전이나 지금이나 성산아트홀은 내게 좋은 추억만 끄집어내 주는 곳이다.

레베카는 커튼콜 등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굳이 찍는 분들은...진행요원들이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 찍고 계셔서 참... 그랬다. 물론 본인이 찍겠다고 하면 폰을 뺏을 수도 없고 어떻게 말리겠냐먀는 그러고 싶을까. 부끄러움을 가졌으면 좋겠다.
레베카 공연에서 놀라웠던 부분은 나의 스케치씬, 발코니 회전씬과 맨덜리저택 화재 씬이다. 다른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연출 방법이라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장소가 바뀔 때마다 무대 위쪽에 불이 들어오는데 그걸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R의 색도 때에 따라 바뀐다.

뮤지컬의 완성도나 배우들의 열연이 모두 훌륭했다. 레베카 너란 여자도 넘나 훌륭해...진정한 팜므파탈은 이런 것인가..... OST를 들으며 그날의 여운을 오랫동안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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