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영화

[책 리뷰]"엄마는 해녀입니다(Mom is Haenyeo)"고희영 글, 에바 알머슨 그림 안현모 번역/해녀에 대한 고찰

by 소르방울 2024. 1. 10.
반응형

에바 알머슨은 전시회도 갔다올 정도로 좋아하는 그림 작가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제주도에서 이 책을 발견하다니...! 생각해보면 에바 알머슨 전시회에서도 제주도와 해녀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에바 알머슨이 해녀에게서 느낀 매력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에바 알머슨은 김형선 사진작가가 찍은 해녀 사진을 우연히 잡지에서 보고 얼른 제주도에 가서 그 여인들을 만나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녀가 그린 해녀 그림은 고희영 감독에게 닿았고, 감독은 당시 <물숨>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완성였는데 그녀의 해녀 캐릭터를 홍보용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동화책을 같이 만들자고 제안했단다. 그래서 탄생한 게 이 동화책이다. 그녀는 해녀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그들의 결단력과 독립성, 서로 협업하며 가장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상부상조하는 능력, 여기에 스스로의 제약을 인정하고, 자연에 대한 깊은 존중을 바탕으로 가족뿐 아니라 더 나아가 지역 사회까지 부양한다는 자긍심

외국인이 바라본 해녀는 국제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그녀들의 가치가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웰컴투삼달리가 떠올랐다.
엄마의 꽃테왁, 그리고 엄마를 걱정하는 딸의 마음, 엄마가 살아있다는 숨비소리 호오이, 육지로 나갔다온 딸을 다시 받아주는 할머니의 모습, 자기 숨만큼만 바다에서 가지고 오자는 겸손함, 바다밭을 가꾸는 아름다운 마음씨까지 이 책은 내 마음을 자꾸만 울렸다.
우리 아이도 갈수록 사라지는 해녀에 대해 언젠가 자신의 아이에게 해녀의 가치를 가르쳐주는 날이 오겠지. 바다를 사랑하는 해녀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소중한 책이었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