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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책 리뷰] 틈만 나면/이순옥 글

by 소르방울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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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기 전에

지인에게 추천받은 책이다. 틈만 나면? 여기서 말하는 틈은 시간적인 틈일 수도 있고 공간적인 틈일 수도 있다. 여기서의 틈은 공간적인 틈이다. 제목이 문장의 형태로 끝나지 않아 그 다음에 이어질 말이 궁금해졌다.

2. 틈만 나면

틈만 나면 태어나 잎 혹은 꽃을 피워내는 식물의 이야기이다. 시골에 한적한 흙밭에서 꽃을 피워내면 좋으련만 흙 한 줌 찾기 어려운 도시에서 싹을 틔워낸다. 풀포기는 멋진 곳이 아니어도 조금 답답해도 활짝 피워낼 수 있다고 한다. 주인공이 아니어도 나를 위한 자리가 없대도 꿈을 꾼다. 외롭고 기다려야 한다고 해도 나로만 살 수 있다면 괜찮다고 한다. 멀리, 높이 나아가 한번은 넘어보겠다고도 한다. 작고 여리지만 힘이 있으니 나만의 춤을 추겠다고 한다.

3. 느낀 점

책을 처음 읽고 '내가 생각한 틈이 아니네.' 하고 책을 덮었다.
책을 두 번째로 읽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나는 왜 내가 주인공이어야 하고 좋은 환경에서 완벽하게 꿈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을까. 그 생각들이 나를 짓무르고 좀 먹어 갈 때 왜 나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나를 위로하지 못했을까.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원망,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 대한 실망, 그리고 그 모든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나를 향한 비난. 작가는 나로만 살 수 있다면, 나만의 춤을 출 수 있다면 괜찮다고 한다. 삶의 불씨가 꺼져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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