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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크리스마스 선물/존 버닝햄 지음

by 소르방울 202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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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은 내게 참 큰 울림을 주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본 선생님은 너무도 무섭고 판사 같았으며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선생님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그에 비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너무도 따뜻한 이야기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온 세상에 선물을 배달한 산타와 순록은 매우 지쳐있었다. 아픈 순록 한 마리를 간호하고 잠을 청하려는 찰나 가난한 하비 슬럼펜버거의 선물이 눈에 보인다. 산타는 순록도 없이 머나먼 길을 떠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물을 전하려 끊임없이 애쓴다. 결국 자고 있는 하비 슬럼펜버거에게 선물을 전해주고 다시 머나먼 길을 떠나 침대로 돌아온다. 마지막에 하비 슬럼펜버거는 웃으며 선물을 풀어본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 선물이 무사히 도착했다는 것을 알까? 그 사실은 외롭고 힘든 아이에게 세상이 따뜻하다는 걸 알려주고, 외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힘이 되어줄 것이다.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가난하고 외딴 곳에 살고 있는 하비 슬런펜버거가 마치 존 버닝햄의 불우한 어린시절 같기도 하다. 어릴적 집이 없어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며 차에서 지냈다는 그는 자신과 같이 소외되고 가엾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만들어 위로의 말을 건넨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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