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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

[공연]"염쟁이 유씨"김해/1인극의 최강자 유순웅 배우

by 소르방울 2024.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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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길을 가다가 발견한 염쟁이유씨 공연! 제주도에 오나보다. 그러고보니 내가 본 염쟁이유씨가 생각난다. 2022년 11월이었는데 진짜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출처:인터파크 티켓

친구와 여섯시 공연을 봤는데 너무 유명하지만 뭔 내용인지는 1도 모르고 갔다. 보자... 염쟁이니까 염을 하는 사람..아 장의사야? 하고 들어갔었다. 아니나 다를까 무대엔 크고도 하얀 천들이 쳐져 있고, 향이 피워져있어 향냄새가 진동을 했었다. 참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향기에 담겨진 메시지를 읽었는지 마음이 차분해지고 그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었다.

출처:인터파크 티켓

내가 봤던 유순웅 배우는 1대 염쟁이유씨이다. 2대 염쟁이유씨 임형택 배우인데 서울 공연은 주로 임형택 배우님이,  전국 공연은 유순웅 배우님이 하신다고 한다. (주워들은 거라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1인극 즉, 모노드라마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80분 동안 혼자 1인 다역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먀 연기내공이 감탄했다.
내가 봤던 공연에서는 어떤 아저씨가 술 한잔 마시라고 소주를 들고 오지 않나,  자기 집에서 우려온 몸에 좋은 약재 넣은 물이라며 먹어보라고 권하지를 않나 진땀을 빼셨다. 술은 어렵게 거절을 했는데 몸에 좋으라고 가져온 물은 결국 마셨다. 하아 진짜 관객과 소통하는 연극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님 괜찮으시죠....? 세상에 이상한 사람이 많아서 순수한 호의도 의심하게 된다. 그래도 재치 있게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배우님을 존경하게 됐다.

출처:인터파크 티켓

주인공 유씨는 대대로 염을 하는 집안이지만 하나밖에 없는 귀한 아들은 염을 시키고 싶어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하는 염이라며 염하는 방법을 관객들에게 전하는 그는 배우가 아니라 무형문화재 같았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는 과정에서 그의 이야기도 나오게 되는데 글쎄 마지막 염이 죽은 아들의 염이라고.....

눈물이 줄줄 흐르는 공연이었다. 죽음은 태어난 이상 피할 수 없다지만 아들의 죽음을 가슴에 묻는 아버지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죽음에 대한 경건한 의식인 한국적 염에 대한 이야기와 개인의 비극적 스토리가 훌륭한 연극을 완성시켰다. 개인적으로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들과 같이 보고 싶은 연극이었다.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한 고찰과 염이라는 전통적 의식을 강렬하게 전해줄 수 있는 뜻 깊은 연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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