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김미경의 마흔수업 확장판" 김미경 글/마흔에게도 길잡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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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마흔 수업 확장판 - 예스24
2023년 대한민국에 ‘마흔 열풍’ 일으킨20만 베스트셀러 ‘김미경의 마흔수업 확장판’ 출간 김미경의 30년 자기계발 노하우 집대성한마흔을 위한 ‘미라클 루틴 B.O.D’ 최초 공개! 2023년 서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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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마흔은 아니지만 마흔에 대한 궁금증으로 읽은 책. 서른이 될 때에도 최영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든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들으며 서른이라는 나이는 뭘까 두려운 마음에 알고 싶어했었다. 마흔으로 한 발자국 가까워진 내게 그녀의 이야기는 좀 와닿았다.
피아노 학원 원장에서 자기계발 강사로 변신한 그녀가 처음엔 좀 관심이 갔다. 피아노 학원 원장? 별 거 없어 보이는데 알맹이 없이 화술로만 사람들을 홀리는 그런 강사는 아닐까, 세바시 같은 프로그램이 유행하던 그 때에 한 명으로 보이던 그냥 그런 강사였다. 그런데 제목에 이끌려 펼쳐본 책에 그녀의 내공을 알게 되었다.
밝고 유쾌한 입담이 알려질 무렵의 그녀는 매우 당당해보였고 자신감 넘쳐 보였다. 그런 그녀도 마흔 즈음에는 경제적인 성공도 육아도 어느하나 이뤄놓은 것 없이 바쁘게 오가기만 했다는 것이 좀 의외였다. 아이의 엄마여서 그런지 그녀가 세 아이의 엄마이고, 남편이 그런 아내를 못마땅해했다고 하니 마음이 쓰였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일을 하는 엄마는 항상 아이를 보면 죄책감이 느껴진다. 오롯이 쳐다봐주지 못해서 내 잘못으로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 허물이 될까 전전긍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정아버지의 응원이 자존감에 도움이 되었다는 말도 더 없이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가 보는 마흔은 이뤄놓은 것이 없어 힘들고 나를 위해 투자할 수 없어 괴로운 시간이라고 보았다. 나 역시 서른이 되었을 때 무엇을 얻었는지, 마흔이 될 때 얼마나 일궈놓을지만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마흔은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우울증에 많이 걸린단다. 그 말이 가슴 아팠다. 그래서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삶의 주도성을 회복하고 좋아하는 일로 성취를 이뤄야 한단다. 확장판에서는 아들의 이야기를 하며 고등학교를 자퇴한 아들 덕분에 성공계산법이 아닌 성취계산법을 알게 됐다며 다들 삐뚤빼뚤 살아간다며 타인의 인생을 위로한다.
원하는 인생을 만드는 미라클 루틴 B.O.D는 확장판 이전에는 강의로만 공개했던 부분인 것 같은데 이번에 공개를 한 것 같다. 그저 좋아하는 일을 찾고 일찍 일어나고 온라인모임을 만들어 소통하라던 그 전의 이야기보다 훨씬 값진 자신을 케어하는 이야기였다. Being, 내 존재와 대화하고 Olganizing, 하루 스케줄에 루틴을 분단위로 정리하고 Doing, 루틴을 실행하는 이 기본적인 이야기가 고3 수능생이 아닌 우리에게도 필요하다는 이야기에서 그녀가 얼마나 에너지틱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이 책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인지 애정이 가고 이 시대의 혼란스러운 자아를 가지고 살아가는 성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